[자막뉴스] "아빠 죽지 마"…'무면허 음주운전'이 만든 비극
"말 한 마디라도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지내고 있는지. 우리는 이렇게 힘든데…"
남편의 사고 이후 아내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남편 정 모 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IC 부근에서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차량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
반대 차선에서 굉음을 내며 고가의 SUV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넘어섭니다.
"폭발음처럼 들릴 정도로 (소리가) 컸거든요. 3차선 달리고 있는데 저한테 차가 날아오는 것처럼 느꼈어요."
정 씨는 출근길에 고등학교 2학년 딸을 학원에 데려다주던 참이었습니다.
"아빠 죽지 마… 아빠! 살려주세요!"
가해자는 20대 남성.
무면허 음주운전을 했는데 음주측정도 거부하고 경찰관까지 폭행했습니다.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정 씨는 목숨은 건졌지만 일상생활이 힘든 상태입니다.
"자기 직업도 모르고 아이 나이도 모르고… 일상생활이 가능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정도 지나봐야 되겠다고…"
직업인 치과기공사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경찰은 가해자를 구속한 뒤 특정가중처벌법 등을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까…"
정씨 가족은 가해자가 다시는 비슷한 사고를 내지 못하도록 법원이 엄벌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취재 : 박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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